Nomades/여행

뉴질랜드 - 로토루아 ( Rotorua )

Nomades 2010. 1. 3. 15:50

뉴질랜드에 와서 140일이 지났습니다... 이제 2010년이기도 하고요... 하여간 이곳에 와서 처음 여행을 했습니다. 2010년 1월 1일과 2일, 1박 2일 동안 로토루아와  타우포를 돌아왔습니다. 뭐 ~ 그냥 여행이었습니다... 그전 같았으면, 유용한 정보를 찾으러 돌아다닐 시기었지만, 영주권에 대한 생각을 접은 지금은 말 그대로 편안한 여행을 했습니다.

 

우선 여행의 목적지는 로토루아와 와이토모 동굴이였는데, 그냥 가다보니 로토루아와 타우포로  계획이 변경되어 그냥 그렇게 둘러보고 왔습니다. 다음 기회에 와이토모 동굴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우선 로토루아는 중간에 쉬면서 갔더니 4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중간에 헤밀턴까지는 2시간 정도 걸렸구요...

 

오클랜드 외곽으로 나와서 시속 100km로 지방 도로를 달리니 시원하기는 하더군요. 그런데 생각 밖으로 이 곳 사람들 운전 무지하게 험합니다.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제한 속도인 100km로 속도를 정하고 달리면, 1차선 길에서도 어김없이 추월을 합니다. 야간의 경우에는 하이빔을 쏘면서 뒤에 바짝 붙어 따라오는데, 아주 눈이 피곤해서 운전이 힘들었습니다. 운전 조심해야겠습니다...

 

처음에는 숙박비가 아주 비싼 시기라고 해서 홀리데인 파크에 가서 싸게 자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마눌님이 아침에 일어나더니 추위를 느끼더군요. 그래서 출발하기 전에 우선 로토루아 모텔에 예약전화를 했습니다.. 방이 없으면 그냥 당일치기를 할까 어쩔까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극성수기에 예약이 쉽게 되더군요... 요금도 저렴하고요. 보통 일반적으로 이런 극성수기 시즌에는 성수기 추가 요금으로 정상 요금의 20%까지 요금을  더 지불해야 된다고 들었었는데, 오히려 10% 할인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로토루아가 관광지로 유명해진 이유라는  폴리네시안 스파 이용권도 받고요..

 

그래서 요금이 1박에 $125 이였습니다. 조식 포함 가격입니다. 하여간 예약을 순조롭게 마치면서 좀 의심을 하긴 했습니다. 이런 극성수기에  좀 싸게 예약을 받아주는 것이 시설이나 서비스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 ; 하여간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습니다...

 

< 헤밀턴 지나서 로토루아(5번도로), 타우포(1번도로) 갈림길 나오기 직전에 있는 Tirau 마을관광안내소 - 옆에 양도 있음.>

 

헤밀턴까지 딱 2시간 걸리더군요... 그리고 로토루아까지 또 2시간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쉬지 않고 달리면, 3시간 30분정도 걸리겠더군요. (타우포도 마찬가집니다.. )

 

하여간 로토루아에 도착해서 로토루아 호수가에서 점심을 먹고, 2시가 넘어서 모텔에 가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시설은 생각 밖으로 좋았습니다.. ( 사실 따지고 보면 이번 여행에서 숙소만 가격 대비로 훌륭했습니다... ^^ ; ) 시설도 깨끗하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조식도 그런데로 먹을만 했습니다..물론, 빵과 커피, 씨리얼이지만요...

 

체크-인을 마치고 바로 폴리네시안 스파에 갔습니다. 스파 가격은 가족탕의 경우, 어른 $13, 아이 $6 이였을 겁니다.  자세한 가격은 요금을 따로 지불하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저희는 모텔에서 무료 바우처를 받아서 들어갔습니다.

 

아래 사진은 도착해서 스파에 들어가기 전에 찍은 사진인데요. 미리 이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아마도 스파앞에서 찍은 사진은 없었을 겁니다.. ^^ ; 시설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처음에는 할 말이 없더군요...  

 

키위들 조차  처음에 입장을 해서는 웅성거리다가 다시 돌아서 나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한국인 기준에서 보면 더 형편없는 시설입니다. 탈의실도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들어가서 우측면 벽을 보면  신발장 처럼 생긴  칸이 많고 문이 없는 긴 나무 사물함이 보입니다.

 

그 사물함 칸마다 프라스틱 바구니가 하나 씩 들어있는데, 물건이 없는 건 뒤집어져 있습니다.  그거 하나씩 들고 바로 뒤에 붙어있는 탈의실에 들어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그 프라스틱통에 물건들을 넣어서 사물함 칸에 집어넣고 온천을 즐기는 겁니다. 당연히 신발도 그 통에 함께 집어넣습니다... -..-  ; (초등학교 수영장도 이거 보단 훌륭하겠다 정도의 시설입니다...) 가실 분들은 반드시 사물함 바닥에 사용할 용도의 신문지나 그런걸 준비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단지, 진짜 유황온천이라는  점 하나로 미는듯 했습니다.  실제로 도착을 하니, 밖에서 부터 썩은 계란 냄새가 나더군요.  그런데 유황 온천의 물이 강했던지  피부가 예민한 딸아이 얼굴이 온천을 나와서보니 팬더처럼 눈주위가  장난이 아니게 빨게지고, 부풀어 올랐더군요. 전체적으로도 발진이 가득했습니다... 숙소에 와서 물로 싸워를 하고, 쉬니 다음날 겨우 진정이 되더군요...  -..- ;

 

하여간  그렇게 온천을 마치고 숙소로 와서 쉬었습니다.  원래는 로토루아에서 유명하다는 아그로돔과 곤도라를 탈려고 했었는데, 로토루아에 들어서면서 본 곤도라의 모습을 보고 생각을 접었습니다.. 대명스키장 곤도라의 딱 반 정도의 규모더군요.... ^^ ; 한국에 있었을 때, 겨울이면 일주일에 3~4일씩 타던건데... 사진에서 보니 웅장하더만.... -..- ;  하여간 딸아이의 피부 발진과 분위기상 계획을 급변경 해서 그냥 숙소에서 쉬었습니다...

 

            < 로토루아에서 유일하게 만족스럽던 숙소 - 벤츄라 인 >

 

로토루아에 직접 와보니, 이런 극성수기에 당일 예약이 쉽게 되고,  요금 역시 성수기 추가 요금이 아닌 10%할인을 받은 이유를 알겠더군요.  전체적으로 너무 한산하고 사람이 없었습니다... 물론 길에 사람이 없는 것은, 1월 1일이 공식적인 휴일이라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은 관계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큰 길가 옆에 늘어선 모텔들마다 빈 방이 있다는 뜻인 Vacancy 불이 다 들어와 있더군요. 2년 전에 이 곳에 여행을 할 때, 이 시기에 빈 방을 구하지 못해서 차에서 잤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는데 상황이 너무 변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 만큼 여행객도 줄어든 모양입니다...

 

하여간 로토루아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