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 자동차정비.. 에어컨 점검
오늘, 얼마 전부터 자동차 에어컨의 성능이 많이 떨어진 듯해서 정비소에 갔었습니다. 저번에 엔진오일을 교환했다고 했던 정비소와는 다른 곳입니다. 언제부턴 가 에어컨 바람이 영 시원하지가 않은 것이 차안이 너무 더웠습니다. 한 때는 하얀 성에가 나올 정도로 잘 돌아가던 에어컨이었는데... 이곳에서 더위에 강하지 않은 저 같은 사람이 에어컨 없이 한 낮에 차 타고 다니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입니다.
정비소에 가서 에어컨이 영~ 강하지 않다고 하니 우선 중국인 사장이 냉매를 체크해보더군요. 그러더니 증발기(Evaporator)에 구멍이 난 것 같으니 테스트를 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냉매만 채울지 증발기 점검을 해볼지 선택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증발기 점검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전문가가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됐고.. 냉매나 너 줘..! " 이럴수는 없으니까요.. ^^ ;
< 이미지 출처 : http://chendradoank.multiply.com >
증발기를 차체에서 분리해서 물에 넣고 에어를 집어넣고는 한 참(약 30여분)을 보더군요. 물속에서 그 넘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 그러다가 구멍이 나겠더군요... 하여간 결론은 구멍 난 곳은 없고 이왕 분리한거 청소를 해준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증발기 청소와 냉매 보충에 청구한 금액이 RM 200..!
그냥 그러라고 했습니다. 사실 증발기가 곰팡이 번식의 온상이라고 들었었고 보기에도 정말 너무 먼지들이 많이 끼어서 성능이 떨어지는 건 둘째 치고 지저분해서 찜찜하더군요. 그렇게 이곳저곳 살펴보고 결국 찾아낸 것이 증발기에 연결된 밸브부분에서 냉매누출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이 차의 냉매를 5개월 전에 같은 곳에서 콤프레셔를 교체하면서 보충했었다는 거...! 당연히 차량 점검도 그 때 다 했었고요.. ^^ ; 정비소 주인 말로도 2년정도는 냉매보충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고 했었는데.. 전에 냉매보충을 했던 영수증를 보여주면서 " 어떻게 생각하니? "했더니 그 때 부터 당황하는 모습이 살짝 보이더군요. 증발기도 멀쩡한데 냉매가 5개월 만에 사라졌으니 자기 생각에도 문제가 있다는걸 느꼈나 봅니다. 그러더니 2년 안에 냉매가 또 줄어들면 무료로 보충을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RM 190...!
그리고 상황이 요상 해서 그랬는지 에어컨 점검 전에 창문이 잘 닫기지 않는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은 비용을 청구하지 못하더군요. 종업원과 오일, 오일하면서 그냥 넘어가는 듯 했습니다. 정비소에 들어오자마자 차 창문이 닫을 때 잘 움직이지 않는 것을 이야기해서 바로 고무에 바르는 보호제를 이용해서 해결을 했었거든요.. ^^ 이게 한 RM 30 정도 하는 거 같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의 온도가 높아서 그런지 창문틀의 고무가 경화 되는 문제 때문에 창문이 잘 올라가지 않는 문제가 많은 듯 하네요.
< 뻑뻑해진 창문틀에 발라주면 됨... >
지금도 마눌님은 정비소 사장에게 우리가 낚인 거 같다고 투덜거리는데, 저는 시꺼먼 먼지덩어리 같던 증발기를 깨끗하게 청소해서 그런지 더 시원하더군요. 거기다 차의 창문 문제도 무료로 해결하고.. 전 차문짝을 분해 해서 고쳐야 되나 걱정 했었거든요... ^^ ; 하여간, 다시 에어콘이 아주 빵빵하게 잘 나옵니다. 추울정도로...!!
* 오늘 정비소에서 재미있었던 일은 거기서 일하는 종업원이 입고 있는 면티였습니다. 그 종업원이 등에 " 봉 * 온 천 "이라고 한글로 프린트된 면티를 입고 있더군요.... ^^ ; 한국에 있는 어느 온천의 찜질방 손님용 면티더군요.. 제가 " 너 등 뒤에 써 있는 글이 뭔지 않니? "라고 물어보니 뭐냐고 궁금해하더군요.... 그래서 알려줬더니... 자기들끼리 알려주면서 웃더군요.. ^^ ;
실제로 여기서 돌아다니다 보면 한글이 프린트 된 옷들을 많이 봅니다. 주로 볼 수 있는 글들이 **체육관, **주유소, **조기축구회, **친목회... 등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