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mades/생각

인터넷에서 읽은글 - 한국의 아이들이 못하는 것

Nomades 2009. 12. 12. 08:07

 

얼마전 인터넷에서 읽으면서 너무 공감이 같던 글이있어서 퍼왔습니다.

한국의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너무 정확하게 소개해주신 글이라 생각되서 옴겨봅니다.




 

지난 몇년 사이 매년 여름 방학이 되면 한국에서 아들 또래의 아이들이 한 두명 씩 온다.

형제나 친척 또는 친구의 아들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아이들을 이렇게 가까이 두고 오랜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

한국에 친척이나 친구집에 들리면 삐꿈 인사만 하고 자기 방에 가버린다.

뭣보다도 애들이 바빠서 집에서 얼굴을 잘 못 본다.

그리고 학교를 방문하면 거기서 보는 애들 모습은 또 다르다.

 

우선 좀 놀란 것이 애들이 숟가락 젓가락을 제대로 쥐지 못한다.

대학생인 조카놈에게, "야 젓가락질이 그게 뭐냐?" 라고 핀찬을 줬더니.

" 에이 삼촌, 밥만 잘 먹으면 되지 뭘 그러세요" 한다 ㅎㅎㅎ

 

같이 요리라도 하자고, 부엌에 서서 감자라도 깎아라고 해보면 중딩 녀석은 어쩔 줄을 모른다.

감자 껍질 벗기는 필라를 쥐어주고 감자를 왼손에 쥐게하고, 깎는 법을 가르친다.

몇개 깎아 보더니 더디긴 하지만 잘 깎는다.

부엌칼을 쥐어주고 감자를 썰어 보라고 한다. 이것도 처음 하는 거란다.

놀란것이 중2 라는 놈이 수도꼭지를 왼쪽으로 틀지 오른쪽을 틀지 그것도 잘 못하고 있다.

자전거를 끌고 공원에 가자고 하니, 브레이크가 느슨하다.

스페너를 쥐어 주고 조여 보라고 하니 이것도 처음 한단다.

테니스 치러 가자니 이것도 처음 한단다.

농구하러 가자니 이것도 몇번 안 해 봤단다.

도대체 넌 뭐하고 노니? 하니까 친구들하고 이야기 하고 논단다 ㅎㅎㅎ

그러고 보니 어째 애가 달리기 하는 모습 조차도 어색하다.

달리기도 안 하나 보다 (낼부터 조깅할 때 끌고 나가야겠다, ㅎㅎㅎ)

어릴때 피아노 배웠다고 하길래 전자피아노 쳐보라고 하니 다 까먹었단다.

기타를 쥐어 줘 보니 이것도 안 된다.

기타치는 것을 가르쳐 주니 그런다

"삼촌 옛날에 좀 놀았나 보네요" 

끄윽...

도대체 얘네들 뭐하고 노는 걸까?

 

옆에서 지켜보던 아들 놈이 그런다.

"아빠 너무 푸쉬하지마세요" 라고..

 

그래 그만하자, 방학인데, 실컷 놀게 하자.

애들 끌고 나가서 연이나 날리다 왔다. 이것도 처음하는 거란다...

 

큰놈이 동생들 데리고 농구장에도 가고, 테니스치러가고, 볼링장도 간다.

그리니치 천문대도 데리고 간다. 자전거 타러 데리고 나간다.

 

집에 있으면, 그냥 멍하니 있다. 그냥 진짜로 가만히 있는다...

이거 뭐가 이상하다,,, 애들이란게 가만히 못있고 뭔가 꼼지락거리는 건데....

노트북 컴 갔다 주니 좋아라 한다.

체팅 조금 하더니, 스타 게임 시작한다.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한다.

살짝 겁이 난다.

이거 이래도 되는 걸까 싶어서..

 

맨날 공부만 시켜서 그런가 싶어, 뭐할건지 써 보라니까, 이거 완전히 개발 새발이다.

전혀 플래닝이 안 된다. 뭘 할 수 있는 지를 모르니까 뭘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

시키면 시키는 것은 싫다 소리 안 하고 잘 한다. ㅎㅎㅎ

 

어디 함 가보자, 그러면, 넹 하고 대답은 잘 한다.

그리고 갔다 오고나서 어떻든? 하고 물어 보면 대답이 별로다.

대답이 별로인게 아니라, 말을 잘 못한다.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는 말이다.

 

뭔가 한국의 학교란게, 아버지란게, 아이들을 지적으로 신체적으로 '불구자'로 만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아니면 단순히 세상이 변했다고 치부하고 넘어가야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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