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생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 자동차

Nomades 2011. 10. 26. 17:36

코타키나발루에서 생활하기 위해서 고려해야할 것 중,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 되는 것이 자동찹니다. 버스와 택시 등의 대중교통이 부실한 이유로 외국인에게는 필수제 성격이 있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가격이 비싼 이유도 있습니다.


물론  대중교통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60~70년대 버스시스템보다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이 이용하긴 사실상 무립니다. 현지 중국계 말레이인들조차 이용하지 않을 정도니까요. 그냥 저소득층인 이슬람 말레이인들의 교통수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택시 역시 기본료가 4000원 정도고 거리에 따른 요금도 관광지라서 그런지 상당히 비쌉니다.


렌트카의 경우도 차량상태가 최하인 경우에도 1000링깃(약 40만원) 이상은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한 두어달이 아닌 장기간 체류하면서 이용할 목적에서는 너무 부담스러운 선택이 됩니다. 일년정도 이용하면 6년정도된 중고차 값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럼 걸어 다니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한데.. 이건 생명이 왔다 갔다 할 수도 있습니다.^^ (일사병과 인도가 애매한 도로사정으로..) 


이런 이유로 코타키나발루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경우, 자동차는 필수가 됩니다.


자동차의 종류는 크게 현지 말레이시아 조립자동차인 프로톤, 페로두아 두 회사 차들이 있고, 일제 수입자동차가 있습니다. 혼다가 말라카에 조립공장을 운영 중이라 혼다계열이 좀 강한 듯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유럽 차와 한국 차 약간..으로 대충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차의 가격인데, 이게.. 상당히 비쌉니다. 말레이시아 회사의 경우는 5만 링깃, 수입차는 10만 링깃 이상을 생각해야합니다. 세금이 차 가격만큼 부과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말레이시아 국내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적 고려도 한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아직 이곳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스틱 차량도 많습니다.


한국 분들이 차량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 가격과 안전성 입니다. 그리고 차의 내구성 역시 주된 고려사항이 됩니다. 가격은 앞에서 밝혔듯, 수입차의 가격은 로컬차 가격의 두 배 정도 합니다. 25평 이상의 콘도(아파트) 한 채 가격이 160,000만 링깃 정도인데, 수입차 가격이 그 정도니 차 가격이 이 곳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인지 느낌이 올 겁니다. 그런 이유로 이곳은 10년 할부가 존재합니다. 그 정도 할부가 아니면 이 곳 가처분 소득이 차 가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안정성은 물론 수입차가 우수합니다. 차 문을 열고 닫을 때 느낌을 비교해보면, 현지 로컬 차와 수입차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집니다. 그런 점을 보면, 안전성에 있어서는 당연히 일제나 그 밖의 수입차들이 비교우위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구성의 문제를 보면, 이 역시 수입차가 내구성이 높습니다. 현지 차들을 보면, 에어컨 쪽과 창문 등 부분적으로 잔고장이 보이는 빈도가 높은 게 사실입니다. 더운 지역인 이유로 차의 도색부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보입니다.


이상의 세 가지 조건을 보면 가격이 두 배여도 당연히 수입차를 선택하는 게 옮은 거라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차를 운행하며 이곳에서 생활을 해보면, 반드시 수입차가 좋은 건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곳 도로 사정과 신호기 사정은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그러나 차들은 막 달리는 분위깁니다. 그래서 차량 간 접촉 사고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곳에 사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1년 내에 여러 종류의 차량접촉사고를 한 번 이상은 경험해 보셨을 만큼 그 빈도가 높습니다.


이 경우 차량의 수리문제가 발생하는데, 수입차의 경우 부속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수리 기간이  너무 길어지는 불편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범퍼 파손의 경우에 로컬 차는 당일 해결이 가능하지만, 수입차는 본토에서 부품을 공급 받아야하기 때문에 일주일에서 이주일 이상 소요가 됩니다. 물론, 다른 손상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이곳 대부분 정비소의 정비사들이 기계식에 익숙하기 때문에 전자제품과 비슷해진 신형 자동차가 많은 수입차들은 특정한 정비소를 찾아야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 정비소에서는 신형 수입차는 정비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정비공임과 수리비용이 낮은 이곳에서도 수입차량의 경우는 그런 이유로 과다하게 청구되기도 합니다. 오일, 타이어 등 소모품 비용도 훨씬 많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동차를 구입하며서 고려해야할 것이 나중에 이곳을 떠날 때, 어떤 자동차가 잘 팔리고 가격도 잘 받을 수 있느냐는 겁니다. 새차 가격이 높은 관계로 중고차 가격 역시 높습니다. 


중고차 상점을 가보면 느끼는 거지만, 한국인 기준에서보면 중고차 가격도 헉소리나게 높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중고차 딜러에게 차를 팔려면 상황이 달라져서 사는 값의 60% 정도 받으면 잘 받는 거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직거래를 알아보는 분들도 많은데, 한국 교민 자체가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직거래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고장 걱정이 적은 신차를 구입해서 사용하다가 중고상에 헐값에 넘기고 귀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든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손해를 하나도 보지 않겠다는 자세보단,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한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