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뒤늦게 “응답”열풍이 불었다.
여름 내 그런 드라마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종영이 된 후에 재탕에 삼탕을 하며 본다.
하여간 오랜만에 너무 재밌는 드라마를 만났다.
집에 TV가 없어서 TV프로그램은 알지도 못하고
그냥 풍문에 떴다고 하면,
“먼데?”하면서 다운 받아서 보다마다하는 정도기 때문에
예능프로그램이건, 드라마건 거의 관심이 없었는데,...
“응답” 이 드라마는 정말 물건이다.
다만, 15세 제한의 케이블드라마다 보니 문제가 약간 있다.
내용 전개상 나오는 이런저런 대사와 행동들이 좀 거슬린 건데...
딸아이 나이가 12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딸년이 여자주인공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하기 시작하는 거다.
“아자씨.. 누구예~요?”
시원이라는 여자주인공의 행동과 말투를 슬금슬금 모방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표투리도 좀 섞어가며, 아빠에게 소리도 지른다.
그럴 때마다 경고장을 날린다.
“야! 이년아~! 넌 서울년이야.. 정신 차려..!”
어째든 가끔씩 당황스런 상황이 생기긴 하지만,
하여간 간만에 물건을 만나 기분으로 즐겨보고 있다.
그러던 오늘 ... 나에게도 그 분이 오셨다.
추석 연휴를 끝내고, 몇 있지도 않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와서
인사를 줄줄이 한다.. 머.. 그래봐야 6명.. ㅋㅋ
아무튼 긴연휴기간 풀어보라고 내 준 숙제를 줄줄이 제출하는데..
그 양이 꽤 된다.
광속으로 첨삭해서 나눠주고 한숨 돌리고 있는데..
성실한 4학년 이 군 히죽이며 다가와서 프린트를 내보인다.
“샘.. 이건 모르겠는데요.. 에~예~에~ ”
“그래.. 어떤 거..?”
이군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첨삭을 하면서 써 논 글이다.
" 단디 읽고, 똑디 써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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