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학원 이야기 014

Nomades 2012. 10. 24. 02:32

우리 학원 마스코트, 씨크가이 2학년 전군..!

오늘, 그동안 잃어버렸던 숙제들을 모두 찾아왔다.

항상 그렇듯 힘차게 문을 열고, 인사를 하면서 들어오더니..

이전에 잃어버렸던 숙제 파일들을 의기양양하게 내보인다.

전군 : (한껏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다 찾았어요..!

 

파일에 넣어서 주는 숙제마다 잃어버리고 와서, 

이놈이 숙제를 하기 싫어서 그런가하고 

몇 마디 꾸중을 했었는데.. 오늘 다 찾아왔다.

그리곤 바로 자리로 가서 푼 진도지에서....


unbelievable ... !

채점하던 나도 놀라고,

문제를 푼 전군도 놀라고...

한동안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봤다.

 

그러다 정신이 나서..

저 : 전.. 전군!  백 .. 백점이야.. 축하해..!

전군 : (처음 보는 환한 웃음.. 눈망울이 엄청 커졌다) 

저 : 다 맞았다고..! 전군!

전군 : (믿을 수 없다는.. 할리우드 액션을 보여준다)  예.. 정말요..!

저 : (한껏 리액션 쳐주며..) 그래 .. 그것 봐 열심히 하니까 잘하잖아..!

전군 : (이가 들어나게 환하게 미소 지으며, 거만하게 한마디 한다.) 별거 아니에요..

 

그랬다.....!

오늘 내 앞에 콧구멍에 힘을 잔뜩 주고 서있는 전군은

매번 숙제를 잃어버려 혼이 나던...

곱셈구구가 헷갈려 머리만 긁적이던...

씨크가이 2학년 전군이 더이상 아니었다.

오늘 그는 자신에 찬.. 똘망똘망 스마트가이 2학년 전군 이였다.

 

잠시 서로 놀라움과 기쁨을 나누곤 해법계산 책을 주며, 

내가 항상 하던 이야기를 덧붙였다.

저 : 전군! 동생은 전군이 가르쳐야해.. 알았지!

전군 : (만면에 환한 미소를 짓곤, 살짝 거만하게..) 예..

 

자리로 돌아간 전군..

오늘 따라 열심히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별거 아니네.."를 연발한다.

 

한동안 문제를 열심히 풀던 전군..

자리에 앉은 채 돌아서서, 해법계산 책을 들더니, 질문을 한다.

전군 :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선생님..!  사고력이 뭐에요..?

저 : 응.. 생각하는 힘..이라는 뜻이야..

 

역시 씨크하게 돌아앉으며 한마디 날린다.

 

전군 : (한껏 거만하게) 그래요..! 난 또.. 사고 난걸 더하라는 건지 알았네..

 

전군은 그렇게 5분 만에 

그냥 씨크가이 2학년 전군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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