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삶이란 없고, 언제나 예전의 삶을 계속 이어갈 뿐이라고, 나는 누구도 대신 걸어가 줄 수 없는 나의 길을 걸었다. 그것도 단정한 태도로 걸었다고 감히 주장할 수 있다. 사람들이 나를 비난할 수 있는 유일한 허물과 오점과 우연적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우리가 지금 이렇게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건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들은 왜 내가 지금껏 걸어왔던 모든 단계들과 이 모든 단정한 태도들이 함유하고 있는 의미를 깡그리 잊어버리기를 원하는 것일까? 어째서 갑작스레 이런 심경의 변화가, 어째서 이런 반항심이, 어째서 이런 불쾌감이 드는 것일까? 만일 운명이 존재한다면, 자유란 불가능하다. 나는 점점 더 흥분하고 감정에 북받쳐서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