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돌아가는 모습을 그냥 보고 있으면, 조선 15대왕 광해군과 16대왕 인조가 살짝 떠오릅니다. 여진족이 세운 후금(청)과 계속 쪼그라들던 명, 임진/정유왜란 이후 쌈질 좀 한다는 것들이 몽땅 사라진 왜를 모두 아우르는 말 그대로 능수능란한 실용 등거리 자주 외교를 구사한 광해군을 패위 시킨, 인조 반정세력은 반정의 명분인 명나라를 숭상하는 향명배금(向明排金)-사대외교만을 고집하다 결국 청을 자극하여 정묘/병자호란을 만들고 맙니다. 당시 임진왜란으로 만신창이가 되어있던 조선은 광해군 때의 재건으로 어느 정도 회복의 기운을 보이다가 그냥 다시 쑥대밭이 돼버리고 맙니다. 물론 인조 자신은 삼전도에서 삼궤구고두(三跪九叩頭)의 항례(降禮)를 청 태종에게 하며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조선을 청에게 바치고,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