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뉴질랜드 북섬 중부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광범위한 조직적인 자연파괴의 현장이였습니다. 자연보호를 최고로 여기는 뉴질랜드에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실텐데요...
글쎄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본 뉴질랜드 땅은 정말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망가져 있더군요. 쉽게 복구되기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무슨 소린가 하면, 여행을 다니면서 들판이고 산이고 나무나 숲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한 곳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그나마 숲을 이루는 산이라고 보이는 것은 발길이 닿을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른 절벽 위의 산봉우리 정도였습니다. 인간의 발길이 닿을 수 있는 위치의 땅들은 어김없이 나무들이 베어지고 초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듯, 양과 소를 방목하기 위한 초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오클랜드에만 있을 때는 볼 기회가 없어서 몰랐는데, 시티 외곽으로 나가니 거의 모든 숲이 있을 법한 땅이란 땅은 모두 방목용 초지 조성을 위해 완벽하게 파괴되어 있더군요...
< 뉴질랜드의 진짜 모습 >
평지는 그래도 이해를 하는데... 산들도 나무가 남은 곳이 없습니다. 이건 머 밭농사를 하기 위해서 산 꼭대기까지 개간한 아시아의 저개발 농업국가 저리가라더군요... 물론, 이 모습을 보면서 낙농국의 낭만을 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전 돈벌이 때문에 파괴된 엄청난 양의 숲이 보이더군요...
하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질 보존된 북섬의 통가리로 국립공원의 경우도 원래 땅주인이였던 마오리 부족의 족장이 백인들의 무자비한 숲 파괴를 막을 길이 없자 숲 보호를 조건으로 뉴질랜드 정부에 1887년 기증한 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그 광대한 땅을 뉴질랜드 백인정부에 기증 했을까요..? 그것도 다른 반대급부 없이 자연을 보호해 달라는 단 하나의 조건으로 말입니다... -..- ;
어째든 지금은 뉴질랜드가 세계에서 가장 자연친화적인 나라로 알려져있으니 아이러니합니다... 하긴 더 이상 파괴할 것도 없겠더구요... 온 국토가 초지니....
요즘 전세계적인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아바타"가 돈을 위해 자연과 하나되어 평화롭게 살고 있는 나비족의 땅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백인들의 악행을 묘사했다고해서 미국의 보수파 인사들이 보수언론사들을 총동원해서 졸작 이라고 혹평을 한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그넘들은 언제나 그 욕심 버릴지..... 머 멀리 볼 것도 없이 우리나라도 열심히 삽질하고 있죠......녹색 어쩌고하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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