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대부업체에서 감성 광고를 해서 말들이 많다. 은행하고 비슷한 일을 한다는 내용에서 빵 터지는 감성자극 광고라고 한다. 하긴 살인적인 이자율과 연체금 독촉 전화 받는 짜릿한 경험을 하기 전까진 은행과 별 차이가 없긴 할 거다.
누리꾼들이 그 대부업체 광고에 발끈한 이유는, 대부업체가 달달한 분위기의 감성 광고로 이미지 세탁을 해서 한 푼이 아쉬운 사람들을 꼬득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와 유사한 성공사례가 있다. 정말 누구 말 그대로 대박을 친 사례가 되겠다.
그건 바로 2014년 2월 시작된, 박근혜 정부다. 많은 예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첫 번째 화두는 "창조 경제"다. 그런데 정부를 차지하고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시작으로 창조 경제를 소리 높여 주장하는 이들은 많지만, 무엇이 창조 경제인지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로드맵을 제시하는 이는 없다. 로드맵은 고사하고 창조 경제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감도 못 잡고 있단다.
물론, 이런 상태가 전혀 이상할 건 없다. 왜냐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에서 나온 창조 경제의 명확한 정의가 없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명박의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옷 바꿔 입기 자체가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광고쟁이의 작품이었던 것처럼, "창조 경제"는 그냥 이미지 차용에 불과한 구호였던 것이다.
사실 2013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은 정치를 목적으로한 정당이라기 보다는 그냥 광고 회사라고 보는 편이 솔직할 것이다. 정당은 가치(價値)와 이념(理念) 아래 모인 정치 집단인데, 대선 전 박근혜의 새누리당이 제시한 공약들을 살펴보면 가치와 이념의 고사하고, 그냥 듣기 좋은 말의 향연이었음을 알게 된다.
자기들 주장에 따르면 성장에 가치를 둔 정당인데 대선 공약들을 보면 죄다. 분배 공약이었다. 그건 그 자체가 정치는 뒷전이고 권력이나 잡고 보자는 시정 잡배의 마인드로 대선을 치뤘단 이야기다.
하긴 결과가 좋으면 됐지... 과정이 뭐 중요할까..! 권력을 차지했으니까 모든 건 뒤집고 취소해도 그만인 거다. 새누리당 고위당직자 입으로도 공약은 구호일 뿐이라고 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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