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증권 시장을 보는 제 주관적인 관점일 뿐입니다. *
증권 거래 시장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이 보통 입에 달고 사는 목표 수익률은 보통 년 기준 100% 정돕니다. 많은 분들이 그 정도를 목표로 두고 시장에 참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팍*넷이나 기타 여러 정보 찌라시들과 1000원 짜리 ARS 장사하는 우리나라 자칭 고수들은 10,000%도 우습지만 말입니다... ^^ ;
하지만, 세계적으로 이름난 투자 귀재들의 평균 수익률을 보면, 워런버펫이 대략 20%~25%, 소로스 역시 그 정도인 20% 내외라고 합니다. 워런버펫의 경우는 1960년 초부터 50여년 간 유지한 평균 수익률이 저 정도라고 합니다. 소로스도 40여년을 유지한 수익률이랍니다. 그런데 이 숫자들을 보고 ... " 정말 그것 밖에 안 돼? "하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을 겁니다.
< 위험 관리의 대가 - 워런버펫.. 의뭉한 노인의 미소..^^ >
그런데 저 작게 느껴지는 20%가 워런버펫과 조지 소로스를 세계 최고의 투자가 반열에 올려 논 수익률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그 낮게 보이는 수익률이 50년 이상 복리로 계속 돌아갔다는데 있습니다. 실제로 중간에 수익률이 한 자리에 머문 해도 있었고 40%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50여년 간의 긴 투자기간 동안 투자수익률을 크게 하락 시킬 정도의 치명적인 원금손실을 당하지 않았던 겁니다. 말이 50년 간 복리 20%지 그걸 원금 기준으로 계산하면 후덜덜 합니다. ^^ ;
초년 도에 1,000,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A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큰 손실 없이 매년 2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0년 째 A의 원금은 얼마가 돼있을까요? ... 6,200,000원 정도가 돼있을 겁니다. 수익률을 따지면 10년 간 520%! 이 정도의 수익률도 경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이 30년이 되면? 원금은 237,000,000원.. 수익률은 23,640%가 됩니다. 그럼 50년은 ?.. -..- ;
하여간 워런버펫의 거래 실력은 정말 역사에 오래오래 기억될 만한 대단한 것입니다. 그런데 20% ~ 25%의 수익률은 모두를 주식거래로만 이룬 것은 아닙니다. 채권, M&A, 파생 등등 온갖 투자 방법을 총동원해서 얻어낸 수익률입니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부분은 해당 회사와 특약을 걸고 투자가 이루어진 경우입니다.
워낙 현금이 많기 때문에 헐값에 투자 권유를 하면 못 이기는 척 응해주고, 상당히 높은 수익을 보장 받는 식으로 올린 무위험 수익도 상당합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 때도 골드만삭스의 요청으로 특약으로 50억불을 투자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보면, 순수하게 주식시장에서 직접 거래로 거둔 수익은 그 보다 낮다는 게 됩니다.
연평균 29%의 수익률을 보여줬던 피터린치의 경우는 마젤란펀드 운용 기간 13년 정도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꾸준히 수익을 보여준 경우인데, 그는 1990년 46살에 펀드매니져 생활에서 은퇴를 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가장 높은 상승을 하던 10여년 동안만 펀드매니저 생활을 하며 보여준 수익률이기 때문에 워런버펫 보다 평가가 떨어질 수 있지만, 그의 평균 수익율 29%는 2,7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보면, 오마하의 현인 워런버펫도, 영국 중앙은행을 이긴 소로스도, 월가의 전설 피터린치도 주식시장에서 지속적인 평균 수익률이 연 30%를 넘기기 힘들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거래가 그렇지만, 주식 거래 역시 위험을 관리하는 게임 입니다.
주제 파악이 아직 안 된 건지, 저 역시 연 평균 20%정도를 수익률 목표로 거래를 합니다. 그 정도가 가장 현실적이고 감당할 수 있는 수익률 구간이라는 생각에서 그 정도의 수익률을 추구합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위험을 23 ~ 25% 이내의 범위로 제한한다는 것과 동일한 뜻을 갖습니다. 예를 들자면, 100만원을 1년 동안 투자할 때, 20만원을 벌기 위해서 23~25만 원 정도를 잃는 위험을 감수한다는 겁니다.
투자 행위를 할 때, 위험율은 수익률 보다 항상 높습니다. 그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그리고 거래 비용 때문입니다. 그냥 은행에 무위험(완전은 아니지만..)으로 예금을 해두면 은행 이자가 물가 상승률 정도를 방어해주기 때문에 기초 자산인 원금이 인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되어도 그 손실 위험의 크기를 상쇄해 줍니다.
그리고 그 돈을 누구처럼 그냥 마늘 밭에 묻어두면, 인플레이션 만큼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돈을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주식시장에 들고 와서 거래를 하게 되면? 그렇습니다. 시작부터 기준금리 수준인 3~5%의 손실 위험을 갖고 거래에 임하는 게 되는 겁니다.
* TIP *
이자율과 위험을 연관 지어 생각하면, "리보(LIBOR)금리 1"와 "가산금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리보금리"는 상실수익에 대한 기회비용 보전의 의미가 있고, "가산금리"는 그 돈을 빌리는 대상 국가가 디폴트 될 위험의 크기만큼 이자율을 추가하는 부분입니다. 어떤 나라가 외화를 차입하려고 할 때, 무위험 수익이 되는 리보금리에 위험 이자율인 가산금리가 더해지는 것이 이것 입니다.
거기에 거래 총액의 0.05% 정도 되는 거래 비용까지 더해지면 그 손실 위험은 더 커지게 됩니다. 주식 거래비용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하면, 개인투자자가 HTS로 주식을 사거나 팔 때는 항상 증권사에 매도매수마다 매 번 거래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지금 HTS를 이용한 일반적인 온라인 최저 수수료율이 0.03%정도, 정부에서 걷어 들이는 거래세가 매도 할 때 0.3% 발생합니다. 이 둘을 합치면 한 번 매수와 매도가 이루어지면, 0.33%의 비용이 매 번 거래마다 항상 발생하게 됩니다. 거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역시 거래위험이 됩니다. (특히, 스켈퍼나 데이트레이딩의 경우에 이것이 가장 큰 위험이 됩니다.)
따라서 현재의 금리수준을 감안해 단순 계산을 해보면,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하게 되면 그 시작과 동시에 최소 5%이상의 손실 위험을 부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1년 거래 예정으로 1,000,000원을 증권계좌에 입금하고 HTS시스템에 로그인해서 거래를 시작하는 그 순간.. 50,000원 이상 손실을 보고 950,000원 으로 시작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1년 간 열심히 주식거래를 했는데, 평균 수익률이 5%정도 나왔다면, 그건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건 그냥 은행에 맡긴 것 만도 못했다는 이야기와 동일한 겁니다. 저 역시 그런 이유로 5%정도는 항상 비용으로 처리하고 나머지를 수익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상황은 거래기간을 1년으로 특정 했을 경우입니다. 거래기간을 특정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시장에 남아서 거래를 계속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 잔액은 "0"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꾸준히 거두는 개인 거래자의 비율이 전체 참가자의 5%이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어찌 보면, 그 5%도 큰 거죠..
주식시장의 위험이 보이십니까?
그런데도 인터넷에 광고 엄청나게 하는 찌라시들과 자칭 고수들의 영업 멘트들을 보면, 연간 1,000%를 뉘 집 강아지 이름 정도로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영업 허가를 받았다는 자칭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증권회사들 조차 위험한 레버리지 거래를 마구 지르도록 부추기고 말입니다. 당연히 이번 폭락장에서도 해맑은 꿈을 꾸던 많은 이들이 마진콜에 무참히 쓰러져 나갔습니다. 일명 깡통과 쪽박이죠..
원금은 고사하고 빚만 남은 계좌를 흔히, 깡통계좌라고 하는데.. 이런 깡통계좌가 발생하는 이유를 위험관리의 관점에서 보면, 그 계좌 소유자의 기대수익이 무한대였다는 걸 말합니다. 이 말은 그 사람이 전혀 위험관리가 없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 이야기가 됩니다. 과도한 레버리지 역시 위험을 무시한 행동에서 나오는 위험천만한 짓입니다. 빚 없이 시작해도 5% 선이자 물고 들어가는 곳이 주식시장인데, 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빚을 짊어지고 들어간다는 건 그냥 원금 손실의 기간만 급격하게 단축하는 꼴인 겁니다.
주식시장에서 10%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15%정도의 손실을 생각하고 있어야 하고, 20%의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25%정도의 손실을 생각하면서 거래를 해야 합니다. 자기 돈 백만 원과 대출 백만 원을 갖고 시작하는 사람은 수익률 목표가 "0"이라고 해도 시작부터 깡통찬 거와 동일한 겁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수익을 낼 생각으로 거래를 시작한다면... 그 사람은 컴퓨터를 켜면 안되는 겁니다.
워런버펫의 유명한 투자원칙은 수익을 얼마 내겠다가 아니라 "절대로 손실을 보지 않는다." 입니다. 주식을 거래하고자 하는 당신은 항상 이것을 먼저 정하고 HTS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은 증권거래의 목표 수익률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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