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벌써 보름이 지나가고 있네요... 시간 정말 빠르네요... -..- ; 요즘은 이곳이 계절적으로 여름이라고 하는데 반바지 입기가 어렵습니다... 추워서요.... 분위기 파악 잘 못하고 반팔에 반바지만 입고 나다니면 감기 걸리기 딱 좋습니다.
엇그제 미용실에 가서 처음 이발을 했습니다. 미용사분이 생각보다 연세가 있으시더군요. 나이가 많으신 분이라 처음에는 여기서 내 모양이 살아날까..하는 걱정이 좀 있었습니다. 제 머리통 모양이 그 시절 대부분의 분들이 그렇겠지만... 뒤판이 평평하고 양옆으로 돌출이된 모양이라 신경써서 자르지 않으면 헤어스타일이 참 거시기한 모양이 나옵니다..... (그 때는 일부러 아기들 머리모양을 이렇게 했다죠.. 이게 잘 생긴거라고.. ^^ ; )
그래서 좀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머 다른 대안이 있는 것이 아닌지라 그냥 맡겼습니다...그런데 결과가 생각보다 좋더군요... 연륜이 있으셔서 그런지 양 옆쪽이 좀 튀어나온 두상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알아서 잘 깍아주시더군요... 미용실 서비스비용도 $10이라 저렴했습니다. 머리를 감겨주지는 않지만 가격만 보면 한국보다 싸더군요... ^^ ;
이발을 하시면서 미용사분이 처음보는 얼굴이라고 언제 왔냐고 물어보셔서 5개월정도 됐다고 했더니 ... " 뉴질랜드 어때요..? " 하시더군요... 그래서 마눌은 좋아하는 것 같은데 저는 생각보다 별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고개를 끄떡끄떡 하시며 " 하긴 남자들은 재미없는 나라지.. " 하시네요.. ^^ ;
제가 생각하기에도 담배에 음주가무를 즐기는 남성분들에게는 정말 지루한 나랍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밤에 잘 돌아다니지 않고, 담배와 술을 안하니 별로 그런걸 모르겠는데 잘 놀던 분들은 정말 심심해서 미치더군요... (그래서 그 양반들 낚시를 많이들 합니다..^^ ;)
그 분의 연세가 얼만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오랜 세월 그 일을 하신듯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무릎이 많이 좋지 않은듯 했습니다. 처음에는 서서 이발을 하시다. 잔털 마무리할 쯤에는 옆에 의자를 당겨와 앉아서 하시더군요.
언제가 들은 이야기로 이곳에서 몇 십 년간 미용일로 돈을 많이 버신 알바니쪽의 어떤 아주머니도 관절염 때문에 무릎이 심하게 나빠지셨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그 분들에 비하면, 전 참 늘어진 팔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월이 지나 몸은 아프게 됐지만, 나이가 있어도 자신의 일을 갖을 수 있는 좋은 기술을 갖고 계시는 것이 이 사회에서 살갈 수 있는 큰 힘이 됐겠죠..... 앞으로 몇 번이나 더 그 분을 찾게될진 모르겠지만, 제가 떠나기 전까지는 계속 일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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