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정되어 있던 IT학원 환불 신청을 했습니다.
IT 학원 측에서 제 상황을 어여삐 여겼는지 신경을 많이 써주었습니다. ICA때와는 상황도 틀리고, 저도 경험이 있는지라 .. 큰 어려움 없이 일이 진행된 듯 합니다. 물론 이번에도 입금이 끝나봐야 알겠지만요.. ^^ ;
그건 그거고... 눈물이 핑도는 지나간 에피소드 하나 올려봅니다...
뭐 대단한 거는 아닌데... 오늘 왠지 생각이 나네요... 마눌님은 절대 비밀로 하고, 블로그에도 절대 올리지 말라고 여러 번 협박을 했지만... 저야 뭐 원래 제 맘대로 하는 놈이니까... 그냥 씁니다...
때는 작년 어느 날 이였습니다.. 이곳에는 생활용품 판매 체인이 크게 몇 곳 있는데, 그중에 Countdown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날짜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저녁 무렵에 이웃 가족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그러다 저녁 무렵 몇 가지 필요한 것이 있어서 Countdown에 들렀습니다. 그날이 주말이여서 그랬는지 여기저기 쇼핑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남자들은 매장 밖 계산 카운터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여자들은 매장에 들어가 쇼핑을 하고 나오고 있었습니다. 마눌님과 이웃 아줌마가 봉지 하나 씩 나란히 들고 계산대에 줄을 서있었습니다. 그 바로 앞에 머리가 하얀 키 작은 키위 할머니가 계셨는데, 쇼핑한 물건의 양이 좀 많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리겠구나하며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계산이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마눌님 쪽이 부산스러워 지더군요.
뭔가 하고 보니, 계산을 하는 캐쉬어와 마눌님 앞에 있던 할머니, 마눌과 동행한 아줌마가 너무 놀라 눈이 커져서 ...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너무 당황하면 말도 못하는거... 숨도 멈추고 ... 그 상황에 마눌님만 머슥해하며 사방에 Sorry를 연발하며 웃고 있었습니다.
제가 무슨 일인가 해서 다가갔는데, 아무 일도 아니라고 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리곤 할머니, 캐쉬어, 마눌님 셋이서 Sorry, OK를 연발하며 계산들을 마무리하고 나왔습니다.
전... 마눌님이 또 무슨 실수를 한거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워낙 여기저기 일들을 많이 만들며 돌아다니고 흔적을 많이 남기기 때문에 .... 그냥 앞에 트롤리(쇼핑카트)를 밀어서 할머니를 건드린 정도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동행한 아줌마에게서 계산대에서 일어난 사실을 듣고는 .... 경악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 - ; ... 나중에는 눈물이 핑돌더라는 .... T..T ;
무슨일이 있었을까...??
< 상황의 재구성 >
1. 할머니는 물건들을 계산대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고 있습니다.
2. 동작이 빠르지 못하시기 때문에 천천히 올리고 있습니다.
3. 머리가 하얀 할머니는 구입한 물건이 많은 관계로 열심히 물건들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고 있습니다.
4. 캐쉬어도 열심히 물건들의 바코드를 바코드 리더기에 읽히며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5. 머리가 하얀 키작은 할머니는 열심히 구매한 물건들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고 있습니다.
6. 캐쉬어도 산처럼 쌓인 물건들을 열심히 계산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봉지에 그 물건들을 담아서 앞쪽으로 옮겨 놓고 있습니다.
7. 그러는 와중에 계산 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되자 마눌님이 조금씩 조금씩 계산대 앞쪽으로 자리를 이동합니다.
8. 컨베이어벨트에 물건을 올리는 일을 끝낸 할머니는 이번에는 봉지에 담아진 물건들을 열심히 트롤리(쇼핑카트)에 옮기고 있습니다.
9. 캐쉬어는 열심히 봉지에 물건들을 담아서 앞쪽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10. 그 순간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던 마눌님이 카드리더기 앞까지 왔습니다.
11. 머리가 하얀 키작은 키위할머니는 계속 땀나게 물건들을 트롤리에 옮기고 있습니다...
12. 역시 마오리 캐쉬어도 거의 끝나가는 물건들 계산에 속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13. 그 순간 카드리더기 앞쪽에 서있던 마눌님이 카드리더기에 눈길이 갑니다.
14. 그리고는 그 리더기를 뚫어저라 쳐다봅니다...
15.
16. ..... 열심히 움직이던 캐쉬어, 할머니, 이웃 아줌마 모두 동작을 멈추고 마눌님을 쳐다보며 " 헉 " 합니다..
그러나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은 모두가 이해하는 선에서 바로 조용히 끝났습니다.
그럼 15. 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
해답은 아래 있습니다.
심호흡 한 번 하시고 아래로 내려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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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눌님은 손에 들려있던 자기 ONECARD를 카드리더기에 단번에 확 ~ 긁어 버립니다.
*** 왜 그런 짓을 했냐고 물어보니, 리더기에 " ONECARD를 긁어주세요 " 라고 써있어서 긁었답니다...
*** 일반적으로 결재전에 포인트적립카드인 Onecard를 먼저 카드리더기에 읽히고난후 결재를 합니다.
*** 그런데 키위할머니가 물건들을 정리하느라 Onecard 긁을 시간도 없이 물건을 담고 있었는데요.
*** 마눌님은 그냥 줄을 서있다가 메세지를 보고는 바로 반사적으로 행동을 한겁니다...그런 영어는 잘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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