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뉴질랜드에서 가깝게 지내던 형님과의 통화 후에 그냥 뉴질랜드 소식을 찾아봤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더군요.. 이 이야기는 작년부터 있었는데, 1년 정도 유예를 한 후에 결정을 한듯합니다.
변경된 2011년 7월 25일부터 적용되는 이민법 중에 한국인들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항목을 보니, 요리과정에 배우자 오픈워크비자를 주지 않는겁니다. 당연히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주던 무료학비해택도 사라지게 된겁니다. 이 내용이 중요한 이유는 한국의 가족단위 이주희망자들이 현지에서 가장 많이 선택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IT와 원예과정이 막힌후에 2년 요리과정만이 유일한 통로였는데, 그 길을 막은 겁니다.
30~40대의 영어능력이 부족한 가장이 현지에서 머물며 아이들 학비무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직업학원을 통한 장기부족직업군 2년과정이였는데, 이제 그 마지막 문이 닫힌겁니다. 물론 학사학위 이상 과정을 통하면 되지만, 그 학비부담과 요구하는 영어능력등등.. 현실적인 고려를 해보면, 그림에 떡입니다.
그리고 요리과정을 유일한 버팀목으로 생각하며, 그 곳에서 체류중인 많은 분들이 이번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호주의 경우와 뉴질랜드에서 작년에 이미 혜택이 사라진 IT와 원예쪽을 보건데, 요리도 이번 7월 이후엔 입학생이 현저히 줄어들 겁니다. 당연히 학원운영 자체가 힘들수도 있겠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큰데... 2년 후를 보면 불안불안 할 수 있습니다. 잘 판단하셔야 할 겁니다.
뉴질랜드 정부 입장에서는 당연한 조치가 되겠는데요. 이제부터는 아이들을 동반하고 오더라도 아이들 학비를 국제학생학비로 지불하고 다니라는 겁니다. 다시말해, 미혼이거나 아이가 없는 부부들만 와서 돈내고 다니라는 겁니다. 학생비자를 받을때 필요한 재정증명 비용도 대폭 인상되서 10,000불이 1,5000불로 인상됐더군요..
실제로, 뉴질랜드 정부에서 조사를 했었을 겁니다. 장기부족직업군에 속하는 원예, IT, 요리 등등 과정에 한 명만 등록하고, 온 가족이 들어와서 아이들 학비혜택을 보면서, 뉴질랜드에서 취업비자를 받고, 영주권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뉴질랜드에 정착한 사람들이 몇이나 되는지 말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형편 없다는 결론을 내린듯 하네요.. 물론 호주가 작년에 장기부족직군을 막은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사실 유학원이나 삐끼들의 감언이설과는 다르게 취업비자는 직업학원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물론, 직업학원을 다닌 사람 중에 취업비자를 받은 사람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 사람들은 직업학원을 다니지 않았어도 충분히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뉴질랜드를 떠난 이후에 학원들에 다니던 그 많은 분들중 취업비자를 받은 분들은 아직 한 명도 없습니다. 오히려 상당수가 한국으로 귀국길에 올랐고 오를 예정인듯 합니다.
이제는 대부분 장기사업비자 쪽으로 옮기시더군요. 영주권과 아이들 학비부담을 줄이면서 장기체류를 하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겁니다. 물론, 그 자체도 엄청난 금전적 출혈을 동반해야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유학원들과 삐끼들이 유학후이민이라는 "불후의 창작물"을 죽은 자식 XX만지듯하면서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 요리나 원예, IT쪽에 학생하나 소개시키고 총학비의 20%~30%의 커미션을 챙겼었는데.. (학생 하나 소개하면, 8,000불 ~ 10,000불을 받아 챙겼다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정착서비스도 무료로 해줍니다.) 이제 그 길이 막혔으니... 엄청 슬플겁니다.
하여간, 아이들 조기유학학비 정도의 부담으로 온 가족이 뉴질랜드에서 생활비 벌어가며 체류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사라졌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생활영어도 어려운 40대 가장에게 학사학위 이상 과정을 권유하는 삐끼들을 보면 무시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으실겁니다. 그게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 그래도 나는 꼭 뉴질랜드에 가겠다." 하시는 분들은 이제는 시작부터 장기사업비자 쪽으로 알아보시는게 더 현실적일 겁니다. 물론 장기사업비자는 정식 라이센스를 취득한 곳과 협의하셔야 수월할 겁니다. 이건 스킬이라기보단 이민부 쪽과의 친밀도가 중요한듯하더군요..
그나저나 남섬엔 지진이 또 있었더군요. 지진도 무시하지 마세요. 하긴 일본 쓰나미를 보니 크라이스트쳐치는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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