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젊은 분의 유학후이민에 대한 질문이 방명록에 올라와 답변을 해드리다가 생각난 김에 관련 블로깅을 오랜만에 하기로 했습니다. 질문하신 분의 질문내용은 간단 합니다. 유학원이나 이민브로커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유학후이민이라는 카테고리로 요리학원에 2년간 등록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냐는 겁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결론만 드리자면,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답이 없다는 겁니다.
이유는 유학후이민이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뉴질랜드 이민부의 이민법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유학후이민이라는 카테고리는 한국인 유학원과 이민브로커들의 창작물 입니다. 유학은 이민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습니다. 유학과정을 통하면 영주권을 받을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민은 취업비자를 받아 일을 하는 사람이 영주권을 받는 겁니다. 직업학원을 통한 유학과정은 이민 보다는 유학원과 이민업체 브로커들에게 총학비의 20~30% 커미션을 공급해주고, 학원들이 돈을 버는 방법 쪽에 더 가까운 겁니다.
돈을 뿌리는 투자이민과 유명한 분들이나 가능한 특별이민이 아닌 일반이민, 일반인에게 해당되는 이민방식으로는 취업비자(매니저급:숙련직)를 받아서 일정기간(2년)동안 일정연봉(4~5만불)을 받으면서 경력을 쌓고 업체 사장님의 강력하고 돈독한 지원을 받는 work to residence 카테고리 뿐입니다.
이게 아닌 경우, 의향서라는 것을 제출해서 선택이 되면 그냥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경력과 학력, 영어점수등에서 이미 뉴질랜드 이민법의 관련규정을 만족하신 분들의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저의 글과 관련이 없습니다.)
따라서 유학후이민이 말하는 유학과정이란, 이미 뉴질랜드 이민부가 요구하는 의향서 조건을 어느정도 만족하신 분들이 보조적인 수단으로 약간의 경력과 학력점수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인 겁니다. 실제로 유학원이나 이민관련 호객꾼들이 선전하는 대부분의 성공케이스는 이미 의향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약간의 미비한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 직업학원과정을 이수한 것일 뿐인 경우가 대부분인 겁니다.
그런 성공케이스 몇 개를 이야기하면서 그 분들이 직업학원유학으로 영주권을 받은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그럼 한국의 이민신청자들을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막연한 희망만을 가지고, 깊이를 알수 없는 심연 속으로 온 가족을 대동하고 자신있게 뛰어드는 겁니다. 아무런 관련경력도 없고, 관련학력도 없고, 영어점수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 이런 유학과정을 통해 의향서 통과점수를 만들기는 5%도 되지 않는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는 도박일뿐인 겁니다. (그나마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력비인가 학원이 아닌 정규대학과정을 가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뉴질랜드의 유학후이민"이라는 뉴질랜드에서는 듣보잡인 정체불명의 이민카테고리가 한국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이 용어가 부모님들의 아이 영어 교육 욕구를 살살 건드려주기 때문인겁니다. " 장기부족직업군에 속한 직업계통의 2년과정 학원에 등록하면, 아이들 영어교육이 무료다 ! " 이 것 때문에 실제로 이 과정을 통해서 영주권을 받은 분들을 거의 볼 수 없음에도 한국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겁니다.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사무직에만 종사하던, 영어도 어눌한 40살인 분이 요리학원 2년 다닌후, 뉴질랜드에서 취업자리를 알아보는데.. 그게 쉽겠습니까? 설령 요리사자리를 어떻게 운좋게 구했다고 하더라도 시작부터 주방장 시켜 주겠습니까..? 당연히 보조로 시작하겠죠..! 그러다보면 5~6년정도 그냥 지나갑니다. 요즘처럼 불황인 시기에 최소 5~6년이상 자기돈 써가며 버텨야하는 겁니다. 최소로 말입니다. 그러다 돈떨어지면, 불법체류를 하거나 귀국길에 오르는 겁니다.
따라서 질문을 하신 27살의 젊은 분의 경우는 전혀 매리트가 없는 겁니다. 아이가 있다면, 조기유학 비용냈다 생각하겠지만, 아이도 없다면, 그런 혜택도 없는 겁니다. 그나마 아이가 2명 이상은 되야 혜택을 본거죠. 저 처럼 아이가 하나뿐이거나, 중간에 갑자기 법을 바꿔서 혜택 못 주겠다고 해버리면 그나마도 없는 겁니다..... ^^ ;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영주권을 목표로 하신다면 취업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취업이 관건입니다. 유학은 장기체류자격을 주고 의향서 점수를 몇 점 올리는 의미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젊은 분들의 경우에는 어학연수를 와서 식당에서 경력을 쌓아서 업주의 도움으로 정식취업이 되어 비자를 받고 2년 정도후에 영주권에 도전하는 것이 더 빠르고 확실한 방법인 겁니다. 비용도 적게 들고요.
호주 영주권이 사실상 막혔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상을 보면, 직업학원을 통한 길이 막힌 겁니다. 취업비자를 받고 경력을 쌓은 사람들은 더 쉽게 호주 영주권에 얻을 수 있게 된겁니다. 취업을 하면 말입니다...! 호주도 유학은 큰 의미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젊은 분들이 유학후이민을 저에게 질문을 하면, 다른 쪽도 알아보시라고 권하는 겁니다. 정말 한국을 떠나는 것을 간절히 원한다면 말입니다.
캐나다의 경우를 보면, 오히려 젊은 분들에게 뉴질랜드보다 더 매력적입니다. 취업비자를 받고 1년 이상 숙련직으로 일하면, 영주권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영어점수도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대도시가 아닌 시골에 가서 눈 딱 감고 2년만 열심히 일하면 캐나다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는겁니다.
영주권 심사도 뉴질랜드보다 간단합니다. 그리고 나라도 크기 때문에 가능성도 더 크고요. 캐나다에 비하면, 뉴질랜드는 작은 촌이니까요. 그래서 이왕 해외로 나가서 고생할 생각을 갖고있는 젊은 분들이 질문을 하시면 캐나다도 고려하시라고 하는 겁니다.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시면 다른 좋은 길들이 많을 겁니다. 유학한다고 수 천만원씩 돈을 쓸필요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취업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캐나다 관련 이민브로커업체를 이용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우선은 현지 어학원에 몇 달 등록후에 천천히 알아보는 방법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캐나다는 6개월 방문비자를 주니까 시간적인 여유도 훨씬 많습니다.
아래는 관련 방명록 질문과 답변 내용입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사실 햇살가득님의 블로깅을 본지가 벌써 몇개월이 되었는데
요즘 제가 졸업을 할 때가 되어서요....
나이는 27살인데 뉴질랜드 요리 학교쪽으로 가면 영주권 취득을 할수 있다고 하던데.
직접 현지에서 보시기에는 어떻던지 알고계신 부분이 있으신지요..?
정말 영주권취득할수있는건지요? 2년짜리 코스로....
답변 :
제 생각이지만, 실제로 유학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유학의 의미는 그냥 현지에서 체류기간을 확보하는 겁니다.
이민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취업비자를 받아서 현지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일하시는 겁니다. 단, 정규직(Full time)으로 연봉 4만불이상을 받으면서 일을 2년이상 일을 하셔야 합니다. 거기에 이민성 직원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영어능력도 있어야 겠지요.(현재 그 과정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할 분이 몇이나 될지는 ..) 2년제 학원에 다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 영어능력검증을 피하기 위한 것도 있기는 합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모두 취업을 해서 일을 하고 있고, 관련 경력이 있어야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겁니다. 유학후이민이라는 것은 그냥 이민알선업체들이 학원에서 20~30%정도씩 챙기는 커미션을 받을 목적으로 만들어낸 국적불명의 과정입니다. 유학후이민이라는 카테고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직 젊으시니까, 한국에서 지금이라도 관련 경력을 3년이상 만드셔서, 그 경력으로 일반이민신청을 하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안정적인 방법일겁니다. 지금 생각하신 유학후이민이라는 것은 경력도 없고 영어도 않되는 마음만 급한 나이가 40살에 가까운 가장들을 노리고 낚시질 하는것 뿐입니다.
제가 가끔 젊은 분들이 질문을 하시면, 캐나다 쪽을 이야기 해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캐나다가 오히려 뉴질랜드보다 훨씬 기회도 많고 수월합니다. 공부시켜야할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닌 젊은 분이 뉴질랜드까지 와서 요리를 유학과정으로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알아보시면, 캐나다 쪽이 더 수월하고 전망도 밝습니다. 그 곳은 BC주나 알버타주, SK주 등의 외곽으로 나가서 일을 찾으면 뉴질랜드보다 훨씬 쉽게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1년만 일하면 어디서든 연방영주권 신청이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에 뉴질랜드를 선택했던 이유는 가족이 있고, 아이의 교육을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뉴질랜드 정부, 역시 그 점을 이용하는 것이고요. 사실, 아이가 없는 경우는 뉴질랜드에 올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저도 2년제 학원등록으로 아이학비 혜택이라는 점 때문에 캐나다로 갈려다. 뉴질랜드를 택했었으니까요... 하긴 그런 것이 없으면 뉴질랜드를 택하지 않았을겁니다. 현지에 가서보면, 직업학원에 등록한 중년의 한국인 학생들 모두, 그 이유 하나 때문에 뉴질랜드를 선택한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위의 모든 이야기는 제 관점일 뿐입니다. 님의 선택은 온전히 님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한국, 역시 남아있어야 하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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