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스트쳐지에서 한국인 모녀 세 명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9일, 한국에 있던 남편이 그 곳을 방문해서 장례 준비를 하던 중에 부인과 아이들의 뒤를 똑같은 방법으로 따랐다고 하는군요..
이와 관련된 인터넷 상의 신문 기사와 블로그들의 글을 보니 아직은 그리 자세한 내용이 없는 듯 합니다. 아니 그냥 그런 어려운 사정에 처했던 슬픈 한 가족 이야기로 잊혀지는 듯 합니다. 뉴질랜드와 관련된 수많은 유학원이나 카페들은 아무래도 이 사건이 빨리 잊혀지길 바랄텐데요. 아무래도 그렇게 될 확율이 높은 듯합니다.. 그래야 계속 한국에서 사람들이 희망을 품고 들어오겠죠.. -- ;
어떤 글을 보니 2002년에 들어와서 장기사업비자를 시도 했었다고 하더군요. 그건 그렇고 엄마가 워크비자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 중요한 사항일 듯 합니다. 왜냐하면, 두 딸의 학비는 엄마의 워크비자 때문에 무료 혜택을 받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것이 힘들어졌을 가능성이 컸을 겁니다. 연봉 3만 4천 이상의 규정과 강화된 워크비자 발급 요건도 더 이상의 혜택을 어렵게 했을 겁니다.
거기에다 살던 집도 시세보다 $100,000정도 낮게 처분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뉴질랜드 생활을 급하게 정리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었을 겁니다.
가장 분명한 것은 3모녀의 시신을 이민성직원이 발견한 것인데요. 오전에 약속시간을 정한 이민성직원이 방문을 했는데, 인기척이 없어서 경찰과 함께 문을 부수고 집으로 들어가서 시신들을 확인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을 보면 아무래도 그들의 체류 자격에 문제가 발생한 듯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뉴질랜드에서 이민성 직원이 집문을 부수는 무리수까지 사용하기는 생각하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 만큼 그 직원도 그들의 불안정한 상태가 극단적인 선택을 불러올수도 있을 거라는 어떤 느낌이나 확신을 갖고 있었을거라 생각 됩니다.
하긴, 2002년부터 뉴질랜드에서 생활해온 아이들이 17살, 13살의 나이에 한국으로 돌아가 한국의 학교에 적응을 해야 한다는 상황이라면 다른 문제는 접어두더라도 한국 엄마가 느끼는 그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을 겁니다.
실제로 그 곳 학교들을 보고 느낀 것은 10살 이상의 나이에 그 생활을 1년 이상 한 아이들의 경우, 다시 한국에 돌아와 한국 학교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확인한 아빠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아내와 딸아이들의 곁으로 가는 길에 같은 차와 방법을 사용했더군요....
이 사건의 정확한 원인는 밝혀지기 힘들겁니다. 많은 이들의 돈벌이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 ;
하여간 이런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고 그럼에도 뉴질랜드를 지상 낙원으로 알고 찾아드는 한국인들도 계속 이어질 겁니다. 왜냐하면 현실을 이야기하는 글보단 환상을 노래하는 글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유학원 카페들이 가장 중요시하고 실제로 호객 행위에 일등 공신인 회원들의 이민기나 정착기등 수기형식의 연재물들의 경우에도 실패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디를 봐도 항상 희망에찬 도전기만 남아있을 뿐이죠.. ^^ ;
실패기는 바로바로 정리가 되고 삭제가 됩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가족 단위의 이주는 신중해야 합니다.
유학원으로 먹고 사는 몇몇 분들과 대다수의 삐끼들은 (돈을 좋아하는 것은 이해는 하지만) 이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신중히 호객 행위를 하길 부탁합니다. 당신네들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해 쓰러져가는 수 많은 가정들이 있다는 걸 명심하길 바랍니다.
그나마 뉴질랜드의 현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서울신문 기사가 하나 있어서 스크랩을 했습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확인 가능합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05110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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