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라면 싱가폴의 상징인 머라이언과 센토사(Sentosa) 섬이라고 해야 할 겁니다. 주롱 새공원과 동물원, 쇼핑거리로 유명한 오차드 로드 등등 많은 분들이 찾는 다른 장소들도 많이 있지만, 대외적으로 싱가폴하면 딱 떠오르는 장소는 위의 두 곳일 겁니다.
처음 계획은, 싱가폴에 왔으니 머라이언 파크에 가서 머라이언 앞에서 사진이나 한 장 찍고 오자 였는데, 어쩌다 보니 센토사 섬에 있는 수족관인 "언더워터월드"도 갔다 왔습니다. 싱가폴에서 둘째날, 아침식사 시간을 기다리던 딸아이가 여행 안내책자에서 언더워터월드 광고를 보고..... 즉흥적으로 거길 가겠다고 결정을 하는 바람에 간 겁니다.. ^^ ;
머라이언 파크는 너무 유명해서 별다른 이야기가 필요 없을 겁니다. 그냥 사자머리에 물고기몸통의 싱가폴의 상징적인 캐릭텁니다. 그런데 거기서 재밌는 것은 머라이언 파크에 우뚝 서있는 가장 유명한 머라이언이 유일한 머라이언이 아니라는 겁니다.
싱가폴에는 세 마리의 머라이언이 있습니다. 머라이언 파크에 있는 제일 유명한 머라이언이 엄마 머라이언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뒤에 사람 크기의 작은 머라이언이 있는데, 얘는 아기 머라이언이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마리.! 그 놈은 숫놈인데, 센토사 섬에 돈벌러간 놈으로 아빠 머라이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크기도 이 놈이 제일 큽니다... ^^ ;
정말 그런 눈물겨운 사연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싱가폴에는 관광지에 사람을 끌어모으는 방법을 잘 아는 누군가가 관광행정을 맡아서 처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과 벨기에 어떤 골목에 있는 오줌싸는 아이, 덴마크의 인어공주 마냥.. -..- ;
센토사 섬은 싱가폴 최남단에 위치한 작은 섬입니다. 그 섬을 70년대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휴양놀이 공간의 시작이었답니다. 조금씩 조금씩 간척도 해서 면적도 늘리고 골프장으로 시작해서 호텔도 만들고, 수족관도 만들고 올 해(2010년)엔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들어왔더군요. 하여간 섬 전체가 놀이공원 분위기입니다.
섬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버스, 택시, 모노레일, 곤도라 등등이 있습니다. 저흰 곤도라를 타고 들어갔었는데, 우리나라 스키장 곤도라가 더 볼만하더군요...... -..- ; 하여간 섬으로 들어서면 섬 곳곳의 포인트들은 버스로 연결이 됩니다. 물론 섬 내에서 이동할 때 타는 센토사 버스는 무료입니다.
돌아다니다 보면, 꼭 우리나라 놀이동산 분위기랄까..... 다른 점은 우리나라는 한 번 자유이용권과 입장료를 지불하면, 그 안에서 따로 입장료를 지불하는 것이 없는데 이 곳은 각각 시설마다 따로 입장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물론, 입장 단계에서 묶음으로 판매하는 조금씩 할인이 된, 여러가지 코스의 팩키지 입장장권들이 있지만, 그 대상이 일부에 국한 되어 있고 비용 역시 상당히 비쌉니다.
저흰 곤도라를 타고 들어가서 수족관으로 바로 이동을 했습니다. 놀이시설인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갈까도 생각했었지만, 홍콩 디즈니랜드 때의 경험이 있어서 제외 했습니다. 무슨 경험이냐면, 푹푹 찌는 날씨에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이 이렇게 더운 지역의 외부놀이 시설은 되도록이면 피하는게 좋다는 겁니다... ^^ ; 아주 머리 벗겨집니다... 줄서 있다가 종종 현기증도 난다는.... -..- ;
언더워터월드의 경우, 실내에 위치한, 물에 관한 곳이라 딸아이의 이야기에 흔쾌히 동의를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도 더위는 있더군요..ㅋ 물개쇼와 돌고래쇼를 보여주는 곳이 실외에 있어서 아주 축축쳐집니다...
그래도 언더워터월드에서 가오리 먹이도 주고 물고기도 직접 주물러보는 체험이 있어서 즐거운 추억이 됐습니다. 그 곳의 가오리들 크기도 아주 크고 아주 살이 통통한 것이 참 맛나게 생겼더군요.
< 센토사 섬의 언더워터월드 >
< 가오리 먹이주기 체험 - 싱가폴 3달러를 내고 먹이를 사야됨. >
무지하게 팜플랫에 자랑으로 도배를 한, 물개쇼와 돌고래쇼는 그냥 그런 정돕니다. 우리나라의 놀이공원에서하는 물개쇼가 훨씬 볼만합니다. 그 쇼 보려고 구지 이 곳을 올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아주 허탈하더군요..... -..- ; 분홍돌고래는 그냥 피부병 걸린 돌고래처럼 보이고.. ^^ ;
< 물개쇼 - 이 놈이 그나마 제일 잘한다는 ... ^^ ; >
< 돌고래쇼 - 이건 좀 .... >
이렇게 하루 온종일 돌아다니다 보니 하루가 가더군요. 그러고 보니 특별히 인상에 남는건 없었네요.. ^^ ; 하여간 싱가폴 여행이야기는 대충 이 정도...입니다...!
제 생각이지만, 동남아 여행은 그냥 한적한 곳에 있는 시설 좋은 리조트에서 푹 쉬는 게 최고인 듯 합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이 날씨에 걸어다니며 꼭 봐야 할 잘 보존된 유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놀이시설이 우리나라 보다 뛰어나게 좋은 것도 아니고... 하여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동남아 여행은 그냥 그늘에서 찬음료 쪽쪽 빨아가며, 책이나 한 권 머리맡에 두고 푹 쉬는 거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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