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mades/여행

싱가폴 - 코타키나발루

Nomades 2010. 11. 21. 17:41

일요일(14일) 출발한 일정은 화요일(16일)로 끝났네요. 이번 일정은 정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돌아오는 날, 싱가폴 공항에서 무지하게 달렸거든요.. 정말 개발에 땀나도록이란 말이 이런 거구나 싶었더군요. 티켓발급창구 앞에선 말도 나오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 ; 정말 숨이차서 순간적으로 " 어버버... " 했었습니다... 창구직원이 "얜 머지?" 이런 표정이고요...ㅋ

 

마지막 날 비행기가 10시 35분 출발이라 일반적으로 국제선 항공기를 이용할 때  권장되는 탑승수속시간에 따르면, 적어도 공항엔  8시 35분 전엔 도착을 해야했었는데요. 숙소의 아침식사가 8시부터 있기 때문에 아침을 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도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이야기를 굳게 믿는  마눌님의 단호한 한마디에 아침은 먹어야 되지 않겠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그결정에는 브루나이에서 아침을 못 먹은 것에 대해 마눌님은 정말 깊은 유감이  서려있었거든요...

 

하여간,  아침에 서둘러 일착으로 아침 식사를 끝내고  8시 15분쯤 출발을 했습니다. MRT로 숙소에서 공항까지  대략  40~50분 정도 걸릴거라 계산을 했기 때문에 공항에  정각 9시 전후 정도로 도착하면 탑승수속에 큰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환승역에서 기다리는 것이 시간을 좀 잡아 먹다보니.... 계획과는 좀 차이가 있더군요.

 

여기서 잠깐,  싱가폴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MRT를 탔을 때도 쇼를 한 번 했었습니다.  창이(Changi)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도 MRT 이용했는데  EXPO역을 지나고 다음역에서 정착을 했을때 일입니다.

 

저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지도도 살피며 그냥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젊은 아가씨가 내리다 말고는 저희가족을 유심히 쳐다보더군요.  그 때는 그냥 한국인에게 관심이 있는 아가씬가 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저희에게 다가오더니 미소를 지으며 이 역에서 내리라고 손짓을 하더군요. 처음엔 무슨 소린가 했습니다. 힘들게 자리도 잘 잡아서 앉아있는데, 왜 내리래..??

 

그런데 밖을 보니... 이런..! 이 MRT는 공항을 포함해서 딱 세 역만 왕복운행하는 노선이였던 겁니다. 그냥 그렇게 넋 놓고 계속 앉아있었으면 잠시후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고 있었을 겁니다... ^ ^ ;  하여간, 이름모를 친절한 싱가폴 아가씨 덕에 생쇼를 면했었습니다.

 

 

 

9시 15분쯤 상황,

다시 출국 상황으로 돌아와서,  MRT를 타고 공항역에 도착해보니 예정시간보다 15분 정도 더 걸렸더군요. 그래도 MRT패스를 환불하기 위해 우선 MRT패스 발급기로 갔습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이용객들이 많더군요. MRT패스 보증금인 싱가폴 3달러 환불 받으려다 비행기 놓치게 생겼더군요. 그래서 그냥 갈까하고 있는데, 뒷편에 부르카를 쓰고 있는 아주머니가 다가오더니 MRT패스를 자기에개 달라고 하면서 돈을 주더군요. 사람이 많을 때는 패스환불을 이렇게 사람이 직접해주나 봅니다.. ^^ ; 다행스럽게 그렇게 MRT패스 보증금 환불을 받고, 터미널로 갔습니다.

 

9시 20분쯤 상황,

그래도 이때까지는 좀 시간 여유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적어도 1시간전에 티켓을 발급 받으면 되니까요. 슬금슬금 걸어서 2번 터미널을 지나 3번 터미널로 가는 공항트램을 탔습니다. JetStar항공은 3번 터미널을 이용한다고 입국할 때 확인을 했었거든요. 트램을 타고 3번 터미널에 내려서 종종 걸음으로 티켓발급창구들을 살피며 JetStar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둘러봐도 이 항공사 창구가 없는겁니다.

 

9시 35분쯤 상황,

그래서 그 곳 직원에게 JetStar 창구가 어디있냐고 물어봤는데요.. 이런...! 1번 터미널이라고 하더군요.  그 때 시각이 9시 37분쯤, 한 시간이 채 남지 않은 상태가 된 겁니다. 그 때는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바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습니다.  딸아이와 마눌님도 역시 달리기 시작하고요... -..- ;  그런데 문제는 터미널간 이동을 위해서 또 트램을 기다렸다가 타야한다는 겁니다....

 

9시 43분쯤 상황,

그렇게  3번 터미널에서 1번 터미널로 가는 트램을 타고,  1번 터미널에 도착해서 트램의 문이 열리자마자 창구 닫힐가봐 제가 우선 달렸습니다.

 

9시 45분쯤 상황,

그렇게 창구에 도착해서 숨을 헐떡거리며 여권을 보여주니,  다른 사람은 어디 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뒤에 오고 있다고 손짓을 하니, 마눌님과 딸아이가 헐떡거리며 저만치 오고 있었습니다.. 창구직원 끝까지 기다려서 얼굴 다 확인하고 티켓을 주더군요. 티켓을 받아드니, 9시 46분 ...! 정말 등줄기에 땀이 그렇게 흥건해본게 언제였던지... ( 지금 생각해보면, 좀 아슬아슬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달릴 필요까지는 없었던듯도 하기도 합니다... -..- ;)

 

9시 50분쯤 상황,

어째든 그렇게 티켓을 받아서 출국심사를 받고...

(출국수속 줄은 또 왜 그렇게 긴건지.. )

 

10시 10분쯤 상황,

거의 뛰다시피 탑승장으로 가니 가자마자 바로 탑승시작이더군요... ^^ ;

 

10시 15분쯤 탑승..!

 

10시 35분쯤 비행기 이륙..!

 

이 번의 경험으로 분명히 얻은 교훈은 ... 터미널이 여기저기 여러개로 나뉘어 있는 공항에 갈 때는.. 절대 조식에 목숨걸지 말자였습니다....  -..- ;

 

* 싱가폴 창이(Changi)공항은 터미널이 세(3) 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