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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 조호바루 - 싱가포르 이야기 / 두 번째

Nomades 2011. 7. 21. 17:28

코타키나발루 - 조호바루(Johor Bahru) - 싱가포르 이야기 / 두 번째


코타라야 2 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오전 10시 20분경이더군요. 그런데 말이 좋아서 버스택시-종합터미널이고, Causeway 공항셔틀라운지지... 정말 횡~하더군요. 시설이며 분위기며.. 그냥 우리나라 아주 작은 도시의 터미널 풍경입니다. 


막상 내리긴 했는데, 듣던 거와 많이 달라서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CW2번 버스표시는 있는데 버스는 없고 대신 바로 출발하는 SMAT계열의 950번 버스가 있더군요. 이 버스는 싱가폴에서 조호바루로 들어왔다가 싱가폴로 다시 나가는 싱가폴 쪽 버습니다. 


여기서 잠깐! SMAT가 뭐냐면..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아니라 싱가폴 대중교통공사정도랄까? 하여간 싱가폴의 지하철, 버스, 택시등 모든 공공교통전반을 운영하는 회삽니다. 다른 큰 버스회사로 SBS Transit 계열이 있습니다.


< SMRT 950번 버스 : 싱가폴 Kranji 역에서 조호바루 코타라야 터미널 운행 >


원래는 코타라야 터미널에서는 싱가폴 퀸스트리스로 가는 SBS Transit 계열의 170번 버스를 탈 계획 이였는데, 좀 기다려야 될 듯해서 그냥 출발하는 버스에 가서, 운전기사에게 싱가폴 퀸스트리트 터미널 가냐고 물어보니 미소를 지으며 간다고 타라더군요. 그래서 잘됐다 싶어서 올라탔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묻더군요. "어디 간다고?", 그래서 "싱가폴 퀸스트리트!"이러니까. 이 인도계 운전기사 아저씨, 달리는 버스에서 미소 띤 얼굴로 한마디 던지더군요. "이 버스 거기 가는 거 아닌데.." .. 순간 욕 나올 뻔 했습니다... -..- ; "그럼 어쩌냐?" 제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더니, 이 아저씨 능글능글한 미소와 함께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이 순간 뉴질랜드에서 세탁기를 팔던 인도아이가 오버랩 되더군요.. ^^ ;)


"하지만 걱정마라. 넌, 그냥 이 버스 타고 조호바루 체크포인트에서 내리면 된다. 거기서 CW2(코즈웨이 2번) 버스를 타라. 그럼 OK다." ... 순간 좀 상황이 정리가 되더군요... "그래.. 하지만 170번 .. 타야.. " 제가 혼자 웅얼거리니까,  " CW2 타라 그게 빠르고 편하다. 170번은 여기저기 멈추기 때문에 오래 걸린다.".기름진 미소 띤 얼굴로 간단하게 말을 자르더군요.. "알았냐? 알았으면, 그 돈 통에 1링깃 20센 넣고 뒤로 가서 앉아라..!"... " 옙 "하곤.. 그냥 조용히 찌그러졌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코타라야 터미널에서 싱가폴까지 버스 요금은 모른다는... -..- ;


5분 정도나 달렸나? 바로 조호바루 쪽 이민심사건물인 JB체크포인트에 도착하더군요. 거기선 그냥 다들 우르르 내립니다. 출국수속을 통과해야 하니까요. 이곳은 버스와 승용차로 구분되어 출입국 수속을 통과합니다. 물론, 기차도 있지만 별도의 건물이니까. 그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용해보고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하여간, 버스하차지점에서 내려서 별생각 없이 앞쪽에 양때들 마냥 우르르 몰려가는 현지인들 졸졸 따라서 걸었습니다. 표시나 안내판 볼 필요도 없더군요. 그냥 따라가면 됩니다. (아! 물론, 간혹 화장실로 달리는 사람들도 있겠죠... ^^ ; ) 물론, 이 때 자신의 짐도 갖고 내려야 됩니다. 안그러면 몽땅 잃어버립니다. 일반버스는 버스가 계속 바뀌거든요..


Anyway, 에스컬레이털 타고 올라가면 바로 출국장 심사부스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숫자가 엄청 많더군요. 하긴 저는 일요일이라 좀 한가 했는데, 평일 출퇴근 시간에는 전쟁터가 따로 없다고 합니다. 출국심사부스 중, 사람이 없는 한 곳을 골라 여권을 주고 바로 출국도장을 받아서 반대편으로 나갔습니다.


이 과정까지 왔으면, 말레이시아와 싱가폴 중간지점에 서있는 겁니다. 여기서 멈추면, 톰행크스가 연기했던 2004년도 영화 터미널(The Terminal)의 모습과 유사한 상태가 되겠죠..^^ ; 그러나 그건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에서나 가능했던 일고.. 여기서 그랬다간.. 바로 추방당합니다..


자 이제 출국장을 빠져나와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그곳에는 방금 반대편에서 내렸던 버스와 같은 종류의 버스들이 출국심사를 잘 끝낸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버스의 종류는 두 종륩니다. 장거리 고속버스와 그냥 일반버스! 


KL(쿠알라룸푸르)이나 먼곳에서 온 장거리 고속버스들은 승객이 일정하기 때문에 승객이 모두 탑승을 해야 출발을 합니다. 이 버스들은 한 사람이 심사에 문제가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려도 끝까지 기다려 줍니다. 그리고 이 버스는 출국수속시에 자기짐을 버스에 두고 내려도 됩니다. 버스가 동일하니까요.


그러나 일반버스는 그냥 그때그때마다 내려오는 사람들을 버스에 꽉 차게 태우면 출발합니다. 다시 말해, CW2번이나 SBS 170번 같은 종류의 버스는 그냥 사람이 채워지면 다음 장소로 출발합니다. 지금 도착한 " B "가 타고 온 버스는 먼저 와있던 " A "가 타고 떠나고, 출국수속을 마친 " B "는 뒤에 온 " C "가 타고 온 버스를 타고 떠나는 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도 썼지만 당연히 자기 짐은 항상 챙겨서 타고 내려야 합니다.


 < 조호바루와 싱가폴 사이를 종횡무진하는 코즈웨이 링크 버스 >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양국 체크포인트의 입출국수속이 끝나고 마지막 탑승이 있기 전까지 승객들은 반드시 자신의 버스 티켓을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티켓을 잃어버렸다면, 다시 요금을 지불하는 슬픈 일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전 SMRT 950번 버스를 타고, 조호바루 체크포인트 입구까지만 요금(1.2링깃)을 내고 왔었기 때문에, 조호바루를 떠나는 버스에서 오를 때는 새로 요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조호바루 체크포인트에서 CW2번은 퀸스트리트까지 요금은 2.5링깃 입니다. 그런데 버스에 타서 요금을 지불하려고 보니 잔돈이 없더군요. 그래서 5링깃을 보여주며 잔액 거스름이 되냐고 물어보니 말레이시안 운전기사 아저씨가 얼굴을 찡그리며 안 된답니다.


별 수 없이 다음에 타는 사람들을 기다리다.  2.5링깃을 돈 통에 넣는 만만해 보이는 어린놈 손을 붙잡아서 그 돈 제가 챙기고 5링깃을 돈 통에 넣고 티켓을 받아서 탑승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버스를 탈 때 10센도 잔돈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동전과 1링깃 단위의 지폐를 넉넉히 소지해야 합니다.. 


하여간, 이제 저.. CW2번을 타고 말레이시아를 떠나서 싱가폴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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