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식당들을 보면 일주일에 하루, 하루 반, 이틀을 쉬는 식당으로 나누어지는 것 같은데... 제가 있는 곳은 일주일에 하루를 쉬는 곳입니다. 칠리왁 쪽 식당들 중에는 하루 반이나 이틀을 쉬게 해주는 식당들도 있는 거 같은데 광역 쪽의 식당들은 대부분 주 6일 근무 조건인 듯 합니다.
그런 이유에선지 일식당 일의 노동 강도 역시 작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직원들은 항상 피로를 호소합니다. 물론 피곤하다는 말을 항상 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처음에 가장 많이 들었던 인사말이 "피곤하지 않냐?"였던 것으로 봐서 다들 피로를 심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한 모든 직원들이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모습을 봅니다. 하긴 식당 일을 계속 해오던 사람이냐, 처음인 사람이냐에 상관 없이 불안정한 신분의 상태에서 언제까지 고된 일을 계속 해야 하는가에 대한 걱정과 회의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쌓이기만 할 테니까요. 그래서 상당 수 식당의 주방에서 미소보다는 무표정과 짜증 섞인 대화가 주류를 이루게 되는 걸 겁니다. 그러다 보니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이 마치 군대의 한 장면 처럼 거의 모두 담배를 피우고요.
제가 있는 곳은 그래도 제가 온 이후로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좋다고 하네요. 작년만 해도 아주 어두웠었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장기간 일하던 두 분이 그만두고 실장 역할을 하는 M씨, 5개월 된 J씨, 저 보다 2일 일찍 들어온 S씨 그리고 저 ... 이렇게 새로운 직원 구성이 되고 나서는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 졌답니다. 입사 순서 상 제가 막내인데 나이는 사장님 다음이라 선배들이 저에게 막대하지 못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
뭐 그래도 가끔씩 감정 조절에 실패한 고참들의 짜증을 제가 그냥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정도야 어디서나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 인정하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돌아서서 허허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제일 황당한 경우는 주문(오더) 처리 중인데, 선배의 지시 사항에 바로 반응이 없다고 화를 내는 경우를 당하는 경우인데 ... 상황은 선배의 잘 못 된 판단에서 기인한 거지만, 그래도 웃으며 받아들여야 하는 게 후임의 입장인지라 그냥 웃으며 털어내고 있습니다.. ^^ ;
이렇게 일의 강도와 육체의 피로 문제, 스트레스 문제 등을 모두 봤을 때, 담배가 그 사이에서 매개체 역할을 아주 크게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흡연을 하는데 (대다수 하루에 한 갑 이상씩 흡연함) 제 경험 상으로도(전 금연 12년 차) 몸이 흡연으로 인한 독성 물질의 해독하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피로를 느끼는 상태에서 높은 강도의 식당 일이 더해진 상황이 연속되니 피로가 누적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다 혹여 갑자스런 금연이나 흡연의 양을 줄이게 되면, 오히려 금단증상이 발생해서 더 심한 감정 기복과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과정이 겹쳐지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제 판단으로는 식당 일을 적은 피로를 느끼며, 즐겁게 장기간 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금연 그리고 적절한 운동을 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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